[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미흡한 준비와 영업난으로 폐업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기흥 기자 그런데 부득이하게 폐업하더라도 제대로, 현명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요?
[기자]
폐업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앵커]
아무래도 빚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아닐까요? 저는 집기 등을 어떻게 정리할까?
[기자]
맞습니다. 처음 창업할 때 들었던 원금의 손실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까? 이 문제인데요.
따라서 임대한 매장이 빨리 나가도록 해서 보증금을 확보하는 등 임대차 계약을 정리해야 하고요.
내부 설비나 집기를 좋은 값에 처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폐업하기 좋은 시기를 고려해야 하는데 역설적으로 창업을 많이 하는 4월부터 11월까지가 그 시기라고 합니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위해 꼭 알아야 할 폐업 제대로 하는 법~
[리포트]
누구나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하는 창업!
하지만 섣불리 시작했다간 오히려 낭패만 보고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국세청의 발표로는 2017년 창업자 수는 129만 명 정도에 달하는데요.
그런데 폐업자 수 역시 9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창업자와 폐업자의 차이가 30여만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규 창업이 늘어난 만큼 폐업하는 곳 역시 많다는 얘긴데요.
한 배달업체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입니다.
성공적인 폐업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강의가 진행 중인데요.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에게 가게 운영만큼이나 중요한 게 폐업에 대한 대비라고 합니다.
[고경수/폐업 컨설턴트(폐업119) : "폐업에 대한 정보나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좀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만에 하나 부득이하게 폐업했을 때, 재기를 원활하게 하시려면 폐업 단계서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서 손실을 줄여 주는 아마 그런 교육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폐업 전까지 사업장의 재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고경수/폐업 컨설턴트(폐업119) : "정확히 비용이 얼마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것들을 수치화시켜서 또는 기록해서 그 결괏값을 갖고 있어야 내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고 대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에요."]
또한, 매장을 운영한 지 2년 차 3개월 연속 적자를 볼 경우에는 과감하게 폐업을 고려해야 원금 손실을 줄이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최형욱/서울시 송파구 : "지금 족발집을 하고 있는데 제가 2년 전부터 애견 카페를 준비하기 위해서 폐업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창업 관련 공부도 중요하지만, 폐업 관련 공부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어요."]
현명한 폐업 방법,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최근 어려워진 매장 사정으로 폐업을 결정한 한 업체를 찾았습니다.
[김우철/가명 : "전체적으로 수제화 시장이 하락세를 걷고 있고 다들 젊은 사람들도 기성화나 아니면 인터넷으로 사서 신어서 매출이 떨어져서 폐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폐업을 결정했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폐업 전문가로부터 사업장의 철거와 원상복구, 집기 설비 처리에 대한 도움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훨씬 수월하게 폐업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신영철/폐업 컨설팅(폐업119) 업체 관계자 : "집기를 사셨을 경우에 3년이 경과를 하면 거의 1/10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게 되고요. 심지어 팔지 못할 경우에는 폐기물로 처리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먼저 집기 매입 업체의 견적을 한 3곳에서 5곳 정도 충분히 가격 견적을 받은 다음에 가장 좋은 가격의 업체에 매각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매장의 임대 계약 만료일과 종업원 근로 계약서를 확인해 해고 통지 기간과 퇴직금 정산 등의 문제를 점검해야 법적 분쟁으로 가는걸 막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폐업을 하는 시기 역시 잘 선택해야 하는데요.
[신영철/폐업 컨설팅(폐업119) 업체 관계자 : "(통계청의)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자료를 보면 창업자가 가장 많은 시기가 바로 4월에서 11월 구간이 제일 창업자가 많습니다. 이 기간에 맞춰서 폐업하시는 것이 아무래도 점포를 가장 쉽게 매각하실 수 있는 시기가 되겠죠."]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하죠.
폐업을 딛고 일어서면 성공적인 재창업의 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2017년 초밥집을 재창업해 요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민우씨인데요.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여느 초밥집과 달리 주방 일은 물론 손님 응대, 계산까지 이민우씨가 직접 챙기는데요.
매장 운영자인 대표가 전체적인 운영사항을 다 알아야 빈틈없이 매장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매장 운영에 필요한 메뉴 개발과 마케팅 등의 방법은 창업 강의를 꾸준히 들으며 접목해 온 것이 성공 노하우라고 하는데요.
[이민우/초밥 전문점 관계자 : "트렌드 변화에 따라서 1인 메뉴 개발을 했고 지역 상권의 분석을 통해서 데이트하는 연인이라든지 친구들 세트를 만들었어요. 이 특화된 메뉴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고요. 초밥을 매장에 오시지 않고도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배달을 적용했어요."]
고객과 1:1로 소통할 수 있는 SNS 마케팅 방법을 적용해 단골손님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창업 초기 대비, 현재 월 주문 건수가 250% 정도 상승해 지역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데요.
중요한 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명한 폐업으로 성공적인 재창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랍니다.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